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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끈

김정웅 2022. 5. 7. 00:00

어느 해에 산사에 찾아가 머물 때 였는데 어디선가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스님이 말씀하셨다.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겁니다.”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나는 짜증이 났다.

가위로 자르면 편할 걸, 별걸 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거렸지만, 나는 끙끙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다.

다 풀고 나자 스님 말씀...

"잘라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 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수 있겠지요?”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다. 

"잘라내기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인연처럼!"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혹시나 당신께서도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하나, 하나씩 풀어가세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 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연분 속에서 더불어사는 것이니까요.

자칫 소홀로 연이 끊겨 나중에 가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실 살면서 저도 많은 매듭을 짓고 살아왔지요.

이 사람, 저 사람, 내 맘에 안 든다고 가위를 찾아 수도 없이 

싹뚝싹뚝 잘라버렸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풀고 가야지, 다짐해보는 오늘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동 시대를 함께 걸어가는 동지이니까요.
사랑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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