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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니홍조(雪泥鴻爪 )

김정웅 2022. 4. 21. 00:01

중년의 나이를 넘으면 존경을 받지 못할지언정 
욕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소동파의 시에 설니홍조(雪泥鴻爪)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기러기가 눈밭에 남기는 선명한 발자국'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그 자취는 눈이 녹으면 없어지고 맙니다. 
 
인생의 흔적도 이런게 아닐까요?
언젠가는 기억이나 역사에서 사라지는 덧없는 旅路...
 
뜻있는 일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지낸다는일이 참 어렵습니다. 

中國 故事에 "강산이개(江山易改) 본성난개(本性難改)"라는 문장이 있는데, 
"강산은 바꾸기 쉽지만, 본성은 고치기 힘든 것 같다"는 뜻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本性이 잇몸처럼 부드러워져야 하는데 송곳처럼 
뾰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하고 일갈했을 때, 그의 친구들이 그럼, 
"당신은 자신을 아느냐?" 라고 되물었답니다. 

그 때 '소크라테스'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나 자신을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답니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본성을 고치는 첩경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책에 보니까 사람은 다섯 가지를 잘 먹어야 
한다고 써 있었습니다. 

1,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2, 물을 잘 먹어야 한다. 
3, 공기를 잘 먹어야 한다. 
4,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
5, 나이를 잘 먹어야 한다. 

이것이 건강한 삶의 비결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존경받는 
삶의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중년의 나이를넘으면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기보다는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존경을 받지 못 할 지언정 욕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삽니다.
 
패션디자이너 "코코샤넬"은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중년 이후의 얼굴은 그 사람 인생에 대한 결과라 할 수 있을것이므로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것 같습니다. 
 
따라서 큰 업적 이나 칭찬받기 보다는 지탄 받거나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는 인생이 더 위대한 삶이 이닐까 생각합니다.

이어서 '사향노루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느 숲속에 살던 사향노루가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된 향기인지 꼭 찾고 말거야."

그러던 어느 날, 사향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험준한 산과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깍아지른듯한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에 맴도는 향기를 느끼며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향노루는 그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이야 말로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非命橫死한 
사향노루가 아닐까요?

우리는최고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 자신을 믿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보내면 좋겠습니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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