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와 분꽃
엄마는 해마다
분꽃씨를 받아서
얇은 종이에 꼭꼭 싸매 두시고
더러는 흰 봉투에 몇 알씩 넣어
멀리 있는 언니들에게
선물로 보내셨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나에게 엄마는
"분꽃씨를 뿌렸단다
머지않아 싹이 트고 꽃이 피겠지?"
하시며 분꽃처럼 환히 웃으셨다
많은 꽃이 피던 날
나는 오래오래 생각했다
고 까만 꽃씨 속에서
어쩌면 그렇게 푸른 잎이 돋았는지?
어쩌면 그렇게 빨간 꽃 노란 꽃이
태어날 수 있었는지?
고 딱딱한 작은 씨알 속에서
어쩌면 그렇게 부드러운 꽃잎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는지?
나는 오래오래
분꽃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포기를 모르는 인생♡ (0) | 2022.02.15 |
|---|---|
| ♡임숙재(任淑宰) 숙명여대 초대 총장 인생이야기 (0) | 2022.02.14 |
| 종신여시(終愼如始) (0) | 2022.02.13 |
| ❣️파증불고(破甑不顧) (0) | 2022.02.12 |
| 세월 가고 나이 드니 많은 것이 바뀐다! (0) | 2022.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