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보기엔 화기애애하지만, 지금 중-러 두 나라관계는 완전한 갑을관계다.
그 것도 상 상 상갑을...
그래도 한 때 미국과 세계를 양분했던 ‘불곰’ 러시아의 몰락이 처참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에 막힌 푸틴은 시진핑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같은 ‘레드팀’이니 도와줄 것이라 믿었을 게다. 하지만 영미권 외신들이 전하는
심층 분석을 보면, 그가 잡은 것은 구원의 밧줄이 아니라 고리대금업자의
올가미였다. 어디서나 돈 잘 버는 그...
가장 적나라한 증거는 전장에서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레이더 가격이 5% 떨어질 때, 중국은 러시아에 파는
물건에 무려 600%의 웃돈을 얹었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밧줄을 던져주는 게
아니라, “밧줄 값 내놔라”며 지갑을 털고 금니까지 뽑아가는 강도짓이다.
이것이 중국이 말하는 ‘혈맹’의 실체다.
에너지 협상은 더 잔인하다.
천연가스관 ‘파워 오브 시베리아 2’는 유럽 판로가 막힌 러시아의 생명줄이다.
그런데 시진핑은 수년째 계약을 미루며 러시아의 피를 말리고 있다.
요구 조건은 간단하다. “러시아 국내 가스 가격 수준으로 내놓으라.”
운송비와 채굴 비용을 빼면 사실상 공짜로 상납하라는 소리다.
소비재 시장은 중국산 재고 처리장이 됐다.
현대와 벤츠, 도요타가 떠난 모스크바 거리는 중국 자동차가 점령했다.
그런데 가격이 기이하다. 중국 본토에서 2천만 원 하는 차가
러시아에서는 5~6천만 원에 팔린다.
선택지가 사라진 러시아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 허접때기를
비싼 값에 사준다. 중국 기업들에게 러시아는 동맹국이 아니라,
경쟁자 없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독점 식민지에 불과하다.
금융 종속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양국 무역의 95%가 위안화로 결제된다.
미국이 2차 제재를 경고하자 중국 대형 은행들이 즉시 러시아와의
결제를 끊어버린 사태는,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러시아의 산소호흡기를 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얼마 전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체포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침략”이라며 거품을 물었다.
주권 침해라는 것이다. 하지만 냉정히 비교해 보자.
미국은 독재자 한 명을 물리적으로 제거했을 뿐이지만, 중국은 총 한 방
쏘지 않고 러시아라는 거대 국가 전체를 경제적으로 집어삼켰다.
중국은 굳이 침략하지 않는다.
그저 빨대를 꽂고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골수까지 빨아먹을 뿐이다.
피 흘리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 웃으며 다가와 경제 주권을
거세해 버리는 중국식 ‘조용한 포식’이다.
핵 강대국 러시아조차 중국 앞에서는 그저 덩치 큰 먹잇감이자 전용 ATM으로
전락했다. 이 끔찍한 동족 포식의 현장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중국에게 동맹이나 우방은 없다. 오직 자신들의 배를 불릴 ‘숙주’와
아직 덜 파먹은 ‘호구’가 있을 뿐이다.
피를 나눈 듯 했던 러시아에게도 이 정도인데, 틈만 나면 ‘소국’이라
멸시하는 나라에게는 오죽하겠나.
그런데 2026년 이 살벌한 다큐멘터리에 전 세계가 ‘디리스킹(De-risking)’을
외치며 중국이라는 늪에서 탈출하느라 아우성인데,
우린 어찌하고 있는가?
러시아가 당하는 꼴을 보고도 느끼는 게 없는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다시
높이는 순간, 그들의 파트너가 되는 게 아니다. 시진핑이 필요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기술과 자본을 빼가는 ‘제2의 ATM’, 아니 ‘간식 자판기’가 될 뿐이다.
중국은 친구를 만들지 않는다. 미국 유학생들에게 나온 말이다.
오직 부리기 쉬운 ‘노예’를 수집할 뿐이다.
- 전북대 신방과 교수 박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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