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2022월드컵 준결승전이 있었다.
결과는 일방적 아르헨티나 3:0승리였고, 그 주인공은 단연 1골 1도움
메시였다. 특히 1도움은 메시 아니면 할 수 없는 귀신같은 단독
드리볼 후 절묘한 패스로 골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런 세계최고 축구선수 메시가 과거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으로 나갔을 때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었다.
2016년 메시는 죄책감과 많은 사람들의 비난때문에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였다. 이때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의 조그만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여교사가 메시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는 삽시간에
아르헨티나는 물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결국 메시는 생각을
바꾸어 6주만에 대표팀의 복귀를 선언하였다.
아르헨티나의 한 교사가 메시에게 쓴 편지라는데 구구절절 감동이네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면 크게 도움될 것
같아서 여기에 소개합니다.
리오넬 메시에게,
당신은 아마 이 편지를 읽지 않겠죠. 하지만 저는 오늘 축구팬이 아닌
한 사람의 교사로서 당신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저는 비록 교사이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저를 향한 아이들 존경심은
아이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지금 보게 됐습니다.
당신을 지치게 만든 일부 아르헨티나인의 어두운 면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대표팀의 은퇴는 당신을 욕하고 깍아내리는 이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들처럼 승리에만 가치를 두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무시하는
어리석음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라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됩니다.
아르헨티나 어린 아이들이 인생 목적은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늘의 메시가 되었는지를 잘 압니다.
성장 호르몬 결핍이라는 희귀병을 앓은 당신이 어린 나이에 고통스러운
주사를 얼마나 맞으며 자랐는지를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은퇴하면 이 나라 아이들은 당신에게 배웠던 노력의
가치를 더 이상 배우지 못합니다.
지금 당신처럼 단지 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를 한다면 오늘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당신을 얘기할 때 당신이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를 얘기하지 않습니다.
프리킥으로 단 한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천 번이나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당신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선 안됩니다.
우리 모든 팬들이 당신에게 승리와 우승만을, 트로피와 메달만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것이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 주세요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알려줘야 합니다.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남아 줬으면 합니다.
결과에 관계 없이 사랑하는 일을 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세요.
진심을 담아서...
비알레 초등학교 교사, 요아나 푹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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