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421

세계 最古 '직지', 佛국립도서관서 특별전

유럽 첫 금속활자본도 함께 전시 - 1972년 故박병선 박사가 존재 알려 현지서 직지 가치 알리는 행사 개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의 실물이 프랑스 현지에서 반세기 만에 공개됐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은 12일(현지 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를 열고 직지를 선보인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전시 개막 전날인 이날 언론 초청 행사에서 직지를 공개했다. 인류의 인쇄술을 다루는 이번 전시에서 직지는 인쇄술의 발명과 역사를 짚는 첫머리를 장식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 판목(版木)인 ‘프로타 판목’(1400년), 유럽 최초의 금속 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경’(1455년) 등도 함께 전시된다. 국..

로마 건축물이 수천년 흘러도 끄떡없는 이유

콘크리트에 ‘생석회’ 섞는 뛰어난 건축 기술 덕분 2000여 년 전 로마 시대 때 만들어진 건축물은 오늘날까지 무너지지 않고 멋있는 외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사진〉. 초강력 접착제로 붙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걸까?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이 로마 콘크리트에 숨어 있는 내구성의 비밀을 알아냈다. 로마인들은 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에 '생석회'를 섞어, 콘크리트에 '자가 복원 능력'을 만들어준 것이었다. '콘크리트'는 로마 시대부터 사용됐던 오래된 건축 재료로. 시멘트에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드는데. 작은 틈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균열을 없애거나, 건축 재료를 단단하게 이어 붙여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

"전설의 백자" 리움 전시 첫 공개 백자 감상

99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00만 달러에 낙찰된 15세기 조선 백자 잔받침과 1996년 850만 달러에 낙찰된 17세기 백자 항아리가 서울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이하 '조선의 백자')전시에 나란히 나왔다. 이후 2012년 320만 달러에 낙찰된 18세기 백자 항아리 역시 같은 전시에 출품됐다. 세 점 모두 낙찰 이후 국내 첫 공개다. 또 이들 백자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낙찰된 국내 백자 1~5위에 드는 것으로, 세 점 가격만 합산해도 현재 가치로 약 200억 원에 육박한다. 15세기에 제작돤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잔반침. 1994년 308만 달러에 낙찰됐다. 17세기 백자철화 운룡문호. 96년 850만달러에 낙찰된 뒤 크리스티 도자 경매 최고가 자리를 10여 년 간 지켰..

한글로 쓴 가장 오래된 편지... '나신걸 한글편지' 보물 됐다

약 530년 전에 남편이 부인에게 보낸 애틋한 마음이자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편지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1461∼1524)이 아내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인 '나신걸 한글편지'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나신걸의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에 있던 아내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나왔다. 당시 무덤에서는 저고리, 바지 등 유물 약 40점이 나왔는데, 편지는 피장자(被葬者·무덤에 묻혀 있는 사람)의 머리맡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편지에는 농사일을 잘 챙기고 소소한 가정사를 살펴봐 달라는 당부, 조선 시대 무관이 입던 공식 의복인 '철릭' 등 필요한 물품을 보내달라는 부탁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편..

리움미술관,국내외 명품 백자 185점 전시

전시는 5월 28일까지 - 관람료 무료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리움미술관은 조선백자 명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개막을 앞두고 24일 기자들에게 전시를 먼저 공개했다. 전시에 나온 백자는 총 185점. 이중 국보 10점과 보물 21점 등 국가지정문화재만 31점에 이른다. 국가지정문화재 총 59점 중 절반 이상이 이번 전시에 나온 것이다. 일본에 소재한 수준급 백자 34점도 이 전시를 위해 물 건너왔다. 조선백자 명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대 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2004년에 개관한 이래 도자기만을 주제로 기획한 첫 특별전. 2021년 고 이건희(1942~2020)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작품 중 6점도 이번 전시에 나와 눈길을 ..

最古 금속활자본 '직지(直指)', 50년 만에 佛서 실물 공개

4월부터 佛국립도서관 특별전 - 故박병선 박사가 서고서 찾아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앞섰다” - 1973년 전시 이후 처음 선보여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 서적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 (直指心體要節·직지)’의 실물이 50년 만에 프랑스 파리의 서고를 벗어나 일반 공개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오는 4월 12일(현지 시각)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 이 기관이 소장한 ‘직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특별전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Imprimer! L’Europe de Gutenberg)’으로, 도서관 측은 홈페이지에서 ‘인쇄술의 발전 역사와 성공의 열쇠를 추적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또 전시 유물 중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

할머니가 1원에 판 참기름병이 국보…알고 보니 기와집 15채 값

1997년 국보 294호로 지정된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병’ 1920년대 한 할머니가 나물을 캐다가 발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국보·보물로 지정된 주요 문화유산 13건의 조사 소회와 뒷이야기를 담은 ‘유물과 마주하다-내가 만난 국보·보물’을 발간했다. 13일 공개된 해당 책자에는 1원짜리 참기름병이 국보가 된 사연, 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건 피난길에서 어두운 밤을 이용해 커다란 영정함 두 개를 실은 수레를 끌며 끝까지 지켜낸 후손의 노력, 불교미술 전공자가 사찰 문화유산의 정기조사를 맡으면서 느끼는 ‘덕업일치’의 기쁨, 딸이나 아들‧처가나 외가를 구분하지 않고 나눈 재산 상속과 분배 문서인 ‘분재기’를 통해본 사회상의 소회 등 연구자들의 재미있는 현장 이야기가 담겼다. 책에 따르면 1997년..

고물로 팔릴 뻔한 국보급 유물...'청동 팔주령'(국보 제143호).

전남 화순군 대곡리에서 출토된 청동 팔주령(국보 제143호). 고물로 나온 유물을 엿장수가 도청에 전해 국보로 살아남았다. 기원전 3세기 무렵 제작됐으며 지름 12.3cm.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971년 12월, 문화재연구소 조유전 학예사는 출장길에 전남도청에 들렀다가 그곳에 보관 중이던 동검, 청동거울, 청동방울 등 청동기 11점을 확인했다. 도청 관계자에게 자초지종을 확인하던 조 학예사는 하마터면 ‘국보급 유물’이 사라질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모골이 송연해졌다. 그해 여름 동네 주민이 집 둘레에 배수로를 파던 중 땅속에서 여러 점의 유물을 발견해 보관하다가 고물을 수집하던 엿장수에게 넘겼으나 다행히도 엿장수가 그것이 유물임을 알아보고 도청에 전해주고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며칠 후 조 학예사 일행은 ..

고종이 하사한 ‘나전흑칠삼층장’, 130년 만에 고국 돌아왔다

- 최근 아펜젤러 증손녀가 배재학당박물관에 기증 - “안녕하세요, 저는 헨리 아펜젤러의 증손녀입니다. 조선의 왕이 우리 증조할아버지에게 선물해 귀한 가보로 내려오는 장롱을 한국에 기증하고 싶어요.” 지난해 9월 20일 서울 정동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담당 학예사 앞으로 이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발신자는 미국 델라웨어에 사는 여성 다이앤 크롬(66). 아펜젤러의 후손이라고 밝힌 그는 “어릴 때부터 늘 거실에 놓여 있어 스케치북에 그렸고, 친구들이 올 때마다 한국에서 온 선물이라고 자랑했던 가구지만, 우리 가족이 간직할 때보다 한국에 있을 때 더 빛이 날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감상하고 아펜젤러의 정신을 기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증 의사를 전했다.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로 한국에 첫 서양식 학교인 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