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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들 몸 푸는 곳... 왜 ‘불펜’이라고 불러?

김정웅 2024. 4. 28. 09:58

선수들이 훈련중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일 맹활약 중이다. 
MLB 새내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1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11경기 
연속 안타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불펜(bullpen)에서 몸을 풀고 나온 구원투수를 두들겼다.

왜 구원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몸 푸는 장소를 ‘불펜’이라고 부를까? 
여러 가설이 있는데 하나는 담배 회사인 ‘불 더럼(Bull Durham)’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야구 구장마다 각 회사의 펜스 광고를 
크게 부착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불 더럼’의 광고판에는 덩치 큰 
수컷 소(bull)가 그려져 있었는데, 주로 이 근처에서 구원투수들이 준비운동을 
했기 때문에 소 우리라는 뜻의 ‘불펜’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경기에 늦게 도착한 관중들에 빗댄 표현이라는 설도 있다. 
19세기 후반에는 구기 종목 경기장에 늦게 온 팬들을 입석 구역에서 관람하게 
했다고 한다. 이때 팬들이 경기장에 소처럼 모여드는 모습 때문에 해당 구역에 
불펜이란 이름이 붙었고, 이후 구원투수들이 이 구역 근처에서 몸을 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명칭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후 불펜은 투수 전력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의미를 넓혔다. 예를 들어, 마운드 전력을 평가할 때 “불펜이 강하다”는 
말은 선발에 이어 투입되는 중간 계투·마무리 투수진의 실력이 좋다는 뜻이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