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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성공하면 500조원 세계 시장 교두보

김정웅 2025. 6. 27. 09:50

원안위, 영구정지 8년만에 승인

 

 

한국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사진)가 본격적인 해체에 돌입하게 됐다. 
영구정지 결정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1호기 해체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상업용 원전을 해체한 국가가 된다. 원전 
해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500조 원에 달하는 해체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제216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한수원은 해체에 필요한 조직, 인력, 절차, 비용, 재원, 기술 능력 등을 
확보했고 관련 품질 보증 체계를 갖췄음을 확인했다”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한수원이 제출한 최종 해체 계획서에 담긴 부지 방사능 오염 조사, 해체 과정 중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 작업자 및 인근 주민에 대한 방사선 방호 대책 등은 
모두 현행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오염 준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 순서로 해체하는 단계별 방식으로 허가 6년 
후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고 10년 후 오염구역 해제, 12년 후 부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2037년 최종 해체를 마치는 게 목표다.

상업용 원전이 국내에서 해체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한국 최초 원전으로, 설계용량 
595메가와트(㎿e)의 가압경수로(PWR) 방식으로 운영됐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해체 작업에 착수하면서 한국이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22개 국가에서 원전 214기가 이미 영구정지됐고, 2050년까지 약 600기 

이상의 원전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측은 “고리 1호기의 성공적인 해체를 

통해 5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원전을 해체한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4곳에 불과하다. 이 중 
미국만이 상업용 원전 해체 경험이 있다. 나머지 세 개 국가는 독일이 2010년 
칼슈타인 원전(VAK Kahl)을 해체한 후 15년 넘게 사업이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원전 해체 상용화 기술은 96개에 달한다. 이 중 한수원은 
총 58개의 원전 해체 상용화 핵심 기반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