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시한부 판정을 듣고 극심하게 슬퍼하던 영국 여성이 결국 ‘상심증후군’으로
남편보다 3일 먼저 세상을 떠났다.
13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10년 차 부부였던 영국인 웨인 댄(57)과 샤론 댄(54)
부부는 지난 4월에 3일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생전에 서로를 ‘소울메이트’(영혼의 단짝)라고 부를 만큼 금실이 좋았다.
지난해 10월 남편 웨인은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사타구니 암이
폐로 전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예후가 좋지 않았다. 올해 2월 웨인은 뼈와 결합조직에 발생하는
희귀 유형의 종양인 육종 진단을 받았다.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없는 상태였고
화학 요법을 시작하려 했지만 3월에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처음 6일 동안 샤론은 남편의 침대에서 떠나기를 거부했다. 그 뒤에도 집에는
거의 안가고 병실에만 붙어있었다.
딸 엘리(29)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서 나는 계속해서 엄마를 병실에서
내보내려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남편 곁을
한시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엄마는 남편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너무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4월 4일 딸은 “숨쉬기가 힘들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샤론은 그날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3일 후인 4월 7일 웨인도 숨을 거뒀다.
극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한 ‘상심증후군’
의료진은 샤론의 사인에 대해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진단 내렸다. 정식 명칭은 스트레스성 심근증(stress-induced
cardiomyopathy), 타코츠보 증후군(takotsubo syndrome)으로 불린다.
일시적인 비허혈성 심근병증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극도의 심리적 충격을 받아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대지진 등의 천재지변 지역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거나,
반대로 너무 기쁘고 황홀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폐경 후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상심증후군이 올 땐 수액을 주입하고 안정을 취하면 회복되기도 하지만,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심근 및 좌심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상담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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