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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人計] 夏나라를 무너뜨린 '말희(末喜)'

김정웅 2024. 5. 17. 00:13

 

말희(末喜)는 夏나라의 마지막 임금 걸왕의 왕비(王妃)로 북쪽의 작은 나라 
유시(有施)라는 곳에서 얻은 미녀입니다. 

유시 족의 족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딸을 夏나라 걸왕에게 
바치고 종족과 삶의 터전을 보장받았습니다. 

유시 씨는 딸에게 어떻게 하든지 걸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정치에 몰두하지 
못하도록 꾀를 쓰라는 당부를 잊지않았습니다. 

말희는 부친과 자기 종족을 위해 온갖 기교를 부려 걸왕으로 하여금 자기의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매일 연회를 열어 
먹고 마시는 일에 몰두하도록 하였습니다. 

말희는 夏나라를 완전히 망쳐놓을 목적으로 걸왕을 꼬드겨 연못에 술을 
채우고 주변의 나뭇가지에 고기(안주)를 걸어놓고 그 속에서 
마시고 놀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바보 같은 걸왕은 즉시 이를 시햄하여 날마다 풍악을 울리니, 
백성의 원망소리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라의 곡간은 비어가고 걸왕도 주색(酒色)에 찌들어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그러자 이러다간 나라가 절단나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충신 관룡봉(關龍逢)이 
걸왕에게 주색을 멀리하고 정사에 몰두할 것을 건의하였으나, 말희가 이를 
고깝게 여기고 걸왕에게 고자질하여 관룡봉을 처단해 버렸습니다. 

그 뒤로 이윤(李尹)과 탕(湯)이 간언을 하였으나, 듣지않았습니다. 

이에 이윤은 포기하고 칩거하였으며, 탕(湯)은 쿠데타를 일으켜 걸왕을 몰아내고 
왕권을 잡고 국호를 은(殷)으로 바꾸니, 그가 은나라 시조 탕왕입니다. 

탕왕은 걸왕을 죽이고 말희는 인적없는 산골에 유폐시켰습니다. 

이렇게 유시 씨는 미인계에 성공하였습니다. 


◑[美人計] 殷나라를 무너뜨린 '달기'

달기는 殷나라 마지막 임금인 주왕(紂王)의 왕비입니다. 달기도 주왕이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이라고 하는데, 전쟁에 패한 유소국(有蘇國)의 

소(蘇)씨가 자기 딸 달기를 받쳤다고 힙니다. 

주왕은 너무나 앳되고 아름다운 달기와 하룻밤 운우지정을 나누고 난 뒤 
달기를 총애하게 되었으며 왕비로 채택하였습니다. 

달기는 얼굴이 빼어나게 예쁘고 방중술이 뛰어나 주왕이 
다른 궁녀들 방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달기의 기세는 등등했고 강황후를 모함하여 죽게 하고 
얼빠진 주왕은 달기를 왕비로 채택한 것입니다. 

달기는 얼굴은 예뻐 미녀이나 포악하기로 유명한 여인으로 
악녀의 대명사이기도 하였습니다. 

달기는 주왕에게 녹대(鹿臺)를 짓게 하여 그 누각에서 주야장천 먹고 마시며, 
누각 밑에는 커다란 연못을 파고 거기에 술을 가득채워 퍼마시게 하며 
고깃덩어리를 주변의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뜯어먹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라의 말희와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주지육림(酒池肉林)입니다. 

심지어는 궁녀들과 남자 궁인들의 옷을 벗겨 나체로 연못 가에서 춤을 추게하고 
이를 보면서 깔깔거리며 즐겼다고 하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벌겋게 타오르는 장작불 위에 구리봉을 가로로 걸쳐놓고 그 위를 
걸어가게 하면서 떨어져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보면서 깔깔거리고 밉쌀 맞는 짓을 
하는 궁녀들을 독사와 전갈이 우글거리는 구덩이 속에 집어넣고 물려서 죽어가는 
모습을 주왕과 함께 즐기는 인간 이하의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달기는 중국역사에서 가장 악랄한 색마요. 악녀라는 비판을 
지금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기록에 의하면 나중에 주(周)나라를 세운 무왕(武王)의 동생 단(丹)이 폭군 
주왕을 무너뜨리기 위해 달기를 선발하여 훈련을 시켜 궁녀로 들여보내 주왕
(紂王)이 폭군이 되도록 꼬드기라는 교육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왕은 周나라 무왕이 궁중을 침략해 들어올 때까지도 술판을 벌이고 놀다가 
미쳐서 녹대에 불을 지르고 거기서 타 죽었다고 합니다. 

이때 달기도 같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고 도망가다 무왕에게 잡혀서 능지처참을 
당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만, 비참하게 죽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달기는 1964년에 홍콩과 합작으로 제작된 '비운의 왕비 달기'라는 영화가 
상영되어 대중에게 소개된 일이 있습니다.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