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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탐방] '국보86호 경천사 10층 석탑'

김정웅 2022. 9. 17. 00:13

국보 86호 경천사 10층 석탑 (1960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세워 놓았을 때)

경천사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절로, 
고려시대 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절터에 세워져 있었던 이 탑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무단으로 반출되었던 것을 되돌려 

받아 1960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세워 놓았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3단으로 된 기단(基壇)은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고, 그 위로 올려진 10층의 높은 
탑신(基壇) 역시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이었다가, 
4층에 이르러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기단과 탑신에는 화려한 조각이 가득 차 있는데, 부처, 보살, 풀꽃무늬 등이 뛰어난 

조각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4층부터는 각 몸돌마다 난간을 돌리고, 지붕돌은 

옆에서 보아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의 기와골을 표현해 놓는 등 

목조건축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조각들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탑의 1층 몸돌에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만들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 많이 출현했던 고려시대에서도 특수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체적인 균형과 세부적인 조각수법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태로 눈길을 끌며, 

지붕돌의 처마가 목조건축의 구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러한 양식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국보)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일본으로 반출되면서 훼손되었던 원래의 탑 형태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복원작업을 

거쳐 현재 새로 개관한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출처: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