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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속에서도 울린 워낭소리... 가슴찡한 사례

김정웅 2025. 5. 31. 00:05

 

노부부가 기르던 소!... 산불이 닦치자 풀어준 20마리, 
다 돌아왔다!

"하룻밤 사이 집도 우사도 새까맣게 탔지요. 
지금 살아있는 게 용하고…”

지난 3월 5일밤 12시 30분쯤 울진읍 정림 2리 야산 인근에 사는 
남계순(72)씨는 휴대전화벨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울진읍사무소 한 공무원이 “산불이 집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빨리 대피하라”고 다급히 말했다.

남씨는 먼저 부인 송병자(71)씨를 황급히 깨웠다. 당시 이들 부부는 화마가 

집과 우사를 덮칠 기세라 귀중품도 챙기지 못한 채 옷가지만 걸치고 나섰다. 
“대문밖으로 나가려는데 우사가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집과 우사가 산불에 휘감겨 불이 붙기 시작할 찰라, 남씨 부부는 소 20마리를 풀어줬다. 
부인 송씨는 “나만 살자고 자식처럼 키운 소를 그냥 두고 갈순 없었다”며 “끈을 풀고 
우사 문도 활짝 연 뒤 ‘야들아, 여기 있으면 죽는다. 빨리 나가라’ 외쳤더니 
소들도 눈치 챘는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소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 화마를 피해 울진군이 마련한 대피소에 도착한 이들 부부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남씨 부부는 “당시 공무원이 잠을 깨우지 
않았으면 큰 화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이 밝자 남씨 부부는 자신의 집을 찾았다. 
40여평 되는 2층 집은 폭격을 맞은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당에 세워둔 
트랙터도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졸지에 집을 잃은 남씨 부부의 근심은 칠흑같은 한밤중에 
풀어준 소들의 행방. 이들 부부의 시선은 우사 쪽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사료통 등 타다 남은 우사 터에는 소들이 돌아와 있었다. 
일부 소들은 그을려 있었다. 

“하나, 둘, 셋…” 어미소 14마리에 송아지 6마리. 남씨 부부는 세고 또 세어봐도 
누렁이들이 모두 살아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부인 송씨는 “집도 우사도 모두 타 앞으로 살길도 막막하지만, 그래도 제집이라고 
모두 살아 돌아온 소들이 기특했고 뛸 듯이 기뻤다”며 “이제 밤에는 대피소에서, 
낮에는 소들에게 수시로 사료와 물을 공급하는게 일과가 됐다”고 했다.

남편 남씨는 “소들도 화마에 크게 놀랐는지, 평소와 달리 사람을 보면
빤히 주시하거나 걷는 방향으로 따라 다닌다”고 말했다.

짐승도 자기들을 보살펴준 노부부의 사랑을 알았기에 
다 타버린 우사로 돌아온 것이다.

살아있는 전설 같은 일이 산불난 경상도 울진에서 벌어졌다

가정의 달 5월 마지막 주간입니다. 가족사랑, 부모님 사랑을 
깊이 다시 되새겨봅시다.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