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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찬가 /오순화

김정웅 2023. 5. 14. 00:42

 

연둣 빛 물감을 타서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 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 허리에 내려 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 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맛자락
엄마 얼굴인 양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몸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만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