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및 뉴스
라면 60년이 대한민국 현대사
김정웅
2023. 4. 15. 11:18
1963년 국내 첫 탄생 라면 - 전국민과 함께하는 ‘환갑연’
라면의 생애 주기가 올해로 60갑자 한 바퀴를 돌았다. 라면 전문 사이트
‘라면 완전 정복’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판 중인 라면 종류만 555개.
이젠 한국을 넘어 세계까지 살 찌운다. 즉석 면류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 1조원(1조14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에 해외로 뻗어나간 라면은 26만톤, 면발 길이만 약 1억㎞다. 지구를
2670바퀴나 감을 수 있다. 배고파서, 심심해서, 즐거워서, 먹고살기
위해서, 오늘도 라면을 끓인다. 먹는다. 다음 60갑자를 향하여...
처음 라면은 일본 라멘처럼 닭 육수 기반의 흰 국물이었다. 라면의 진화를
불러온 결정적 순간은 삼양식품 관철동 사장실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서 비롯된다. 1966년 가을이었다.
“대통령이 찾으십니다.” 청와대였다. 곧 박정희 대통령이 전화를 이어받았다.
정부의 분식 장려 정책에 공헌하는 삼양라면을 치하한 뒤, 예상 밖의
제안을 내놓는다. “한국 사람들은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니
라면에 고춧가루를 좀 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장을 라면으로 하곤 하던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이 일화는 삼양식품
사사(社史)에 기록돼 있다. 국가가 나서 라면의
본색을 찾은 것이다.(중략)
(출처:조선일보)